개발도 좋지만 그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추억의 장소라면 슬퍼진다.
그녀에게 고백했던 교회 뒷골목길이 사라지고,
여름 밤 소나기가 내릴 때 첫 키스를 했던 계단이 없어져 버리고,
나의 유년시절이 고스란히 묻혀있던 외갓집이 사리지고 대신 고가도로가 들어서고,
고등학교가 이사를 가버려 옛 교사는 없어져버리고,
대학 때 자주 가던 조그마한 커피숍이 다 없어져 버렸다. 

그 장소에 다시 가면 거기에 남아 있던 나의 추억이 나를 반겨줄 것 같은데..
나의 추억이 구천을 배회하는 것같다. 이제 나의 추억은 어디가서 찾나?
마치 유골항아리가 없어져 환생하지 못하는 천녀유혼의 섭소천과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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