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홀딩스와 산업은행

from essay 2008. 9. 26. 12:13


산업은행의 리먼인수 실패와 노무라홀딩스의 리먼 아태법인 인수.
다시 한 번 느낀건 왜 우리는 일본처럼 치밀하지 못한가하는 것이다. 일본 애들은 마치 지금의 미국 월가의 위기를 기다렸다는 듯 하나하나 그리고 차근차근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뱃속을 채우고 있는데 말이지.

뭐 일본 애들이 중요한건 아니고. ...
물론 금융산업을 육성해야하고 또 하고싶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선  지금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위기 속에서 무엇을 건질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이것저것 찔러보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은 자신의 능력과 주제 내에서 해야 될 일이 아닐까?
진짜 문제는 주제파악도 못하고 상황파악도 못한 채 리먼브라더스를 인수하려고 했다는 점. 게다가 지금 추정도 되지 않고 또 추정치가 무려 600조원이나 되는 리먼의 부채까지 떠 맡을 수 있는 깜냥이 있느냐 하는것.
물론 인수가격이 중요하고 인수율이 중요하긴 하다만 이 경우도 문제는 부채가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피인수기업의 정확한 부채와 상태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어떤 가격이 적정한지 평가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리먼을 인수하겠다고 한건 배짱인지 무모함인지 모르겠다. 
 
반면 노무라는 부채는 손도 안 대고 노른자위만 꿀꺽했다. 우리 정부나 산업은행에서 말했던 리먼 인수의 주된 목적인 선진금융기법의 인수와 전문가 확보 및 인력트레이닝 등을 위해서라면 노무라홀딩스가 했던 방식으로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리먼자체를 인수하는 위험(물론 반대로 경영을 정상화시키면 초대박이지만 현 시점에서 이걸 보고 투자하기엔 문제가 많다. 산은이 그럴 능력도 없어보이고..
.)은 최대한 회피하고 우리와 비슷한 목표를 위해 아태법인과 유럽법인을 손에 넣었다. 

물론 이번 인수 협상건으로 산업은행이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시장에서 변방이고 오랑캐(?)에 속하는 한국의 산업은행의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렸으니까.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또 비슷한 처지에 있는(물론 자금력은 그쪽이 더 좋지만...) 일본은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그 실적과 방법이 아무리 봐도 깔끔하다. 아무리 봐도 <실용>을 내세우는 현 정부보다 하는 짓이 더 실용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양자의 차이가 나온 것은 산은총재의 리먼 스톡옵션 보유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리먼 인수추진 과정에서 산은총재의 리먼브라더스 스톡옵션보유가 밝혀지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결국 내가 의심하는 바는 산은총재가 불리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리만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한 것은 자신의 스톡옵션을 실현하기 위한 강렬한 열정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익의 사유화/ 비용의 사회화>라는 원리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도덕성이 밥 먹여 주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번 사건의 교훈을 다시 한번 더 말해주고 싶다. 도덕적이지 않으면 성과도 없다.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산은총재의 스톡옵션의 보유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리먼브라더스 인수에 대한 여론이 급격이 나빠지게 된 것이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라민도 끓여 먹으면 어떻까?  (2) 2008.09.27
사회의 병영화  (0) 2008.09.26
노무라홀딩스와 산업은행  (0) 2008.09.26
부자에게 감세를 서민에게 복지를  (0) 2008.09.23
세금폭탄  (0) 2008.09.23
주동자는 아니시죠?  (0) 2008.09.1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