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리... 그것은 혁명도 아니고 민족도 아니고 민중도 아니고 구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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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택배 왔어요~~"라고 외치는 택배기사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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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택배왔다!!!"


흑 택배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 택배가 한번 올라치면 하루종일 신경을 써야 한다.
집에 사람이 있거나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불안하다.
"대체 언제 올까?""대체 언제 올까?""대체 언제 올까?""대체 언제 올까?""대체 언제 올까?"

쇼핑몰이나 택배사 배송조회는 정말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다.
이것들은 언제 내 손에 들려주는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단지 어디 쯤있다고 말할 뿐이지.
제일 중요한 정보인 택배기사가 언제 우리 동네를 지나가고, 우리 집을 들리는지는 알려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다 언제 오는지 택배기사 전화번호를 추적해서 직접 전화를 해서 알아봐야 한다. 사이트에 기사연락처가 나오면 그나마 수월하나, 그렇지 않는 경우는 소속 영업지점에 전화를 돌려서 기사번호를 받아 적은 다음에 기사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 이 경우도 기사님들이 운전중이거나 배달물을 배달하는 중이라 통화하기도 쉽지가 않다.

아니 심한 경우에는 배달중이라는 표시에도 불구하고 그날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같은 시간에 영업지점에 접수되었는데도 어떤 경우에는 그날 오고, 또 어떤 경우에는 다음 날 올 때도 있다. 이러면 정말 정신이 혼미해진다. 내가 돈내고 내 시간을 축내고 하루 종일 긴장에 긴장하고 있어야 하다니...
또한 포탈사이트에 어떤 택배이름을 처도 욕이 바가지로 튀어나온다. 이런 경우는 택배업계가 유일할 것이다. 심지어 검색어를 <사채>로 처도 이렇게 욕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대체 경쟁은 치열해 진다는데 왜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더 엉망이 되는 걸까?
대강 알아본 바로는 구조적인 문제란다. 골때리는게 흔히들 공급자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 소비자의 편익이 더 증가한다고 하지만 이 택배업계는 반대로 가는 것 같다. 즉 경쟁이 치열하긴 한데 그 경쟁을 단순히 살인적인 가격인하로만 한다는 거란다.
택배사업의 특성은 주요 터미날과 물류 시스템을 설치 하는데 대한 초기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상거래와 맞물리면서 더 악화가 되었다는 것.  즉 이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단가를 깍아내며 출혈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소비자가 내는 일정의 택배비를 택배사와 쇼핑몰 업자가 나눠먹는 구조도 있다는 것이다. [각주:1]

더군다나 이로 인한 운임단가의 하락도 심각하다. 2006년 기준에 예를 들어 A사의 배송사원이 하루 평균 100박스의 물량을 날라 한달 평균 250만원을 벌었지만 박스당 단가가 떨어질수록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해야만 2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배송사원의 월 평균수입은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에 이지만, 이는 택배기사들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에 불과하단다. 당연히 주5일제도 불가능하고 6일을 꼬박 근무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6시30분에 출근해 밤 8시∼9시까지 무려 13∼14시간 동안 노가다를 해서 올린 수입이라는 것. [각주:2] 따라서 기사구인난도 심해서 기존의 기사들의 부담이 더 가중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유가도 한몫하고 말이다.

아무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뿐이다. 택배기사들의 게으름 때문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무임승차때문에도 아니고... 대체 왜 서비스가 개판이냐??
결국에는 업계의 경영자들이 처음 시장의 구조와 풍토를 잘못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유수의 대기업계열 택배사들이 먼저 온라인 쇼핑몰에다 리베이트를 갔다 바치고, 제살 깍아먹는 출혈경쟁때문에 소비자들의 편익은 뒷전으로 밀린 격이다.[각주:3]
왜 당신들의 불투명성과 경영진으로서의 무능함을 우리 소비자들이 자기 돈을 내고, 자기의 시간을 축내야 하는지 참....

그나마 택배업계 경영진들이 지금의 출혈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고급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백마진이나 리베이트문제를 근절하지 않는한 지금과는 다른 서비스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괜히 엄하게 택배비만 더 올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같은 구조하에서 나름대로 서비스를 개선할 수는 없을까?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는 언제 오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당 동네는 대략적으로 언제쯤 오는지 미리 공지해주는 것은 어떨까? 정확한 시간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대략적으로 정해줘도 지금의 소비자들의 불만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것 같다. 그리고 각 택배사들간의 유통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이다. 이것은 서로간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더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쇼핑몰에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택배사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아주 작은 중소규모의 쇼핑몰이 아니라 중대형정도의 쇼핑몰 정도면 복수의 택배사와 거래를 맺고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도 추가 택배비가 생각보다는 많이 들것 같지는 않다. 지금처럼 택배업체 선정과 관련해서 불투명성이나 리베이트관행을 걷어내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준으로 경쟁을 하게 한다면 현행과 같은 (쇼핑몰 업자에게 갈 백마진료를 줄이므로) 택배비정도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택배사를 고를 수 있을 것이고, 택배사들도 지금보다는 더 많은 운임단가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각주:4] 이것은 정부의 역활이 클 것 같다.


아무튼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인 "택배왔다~"를 하루빨리 동네방네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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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의 양대 복음서 <질러라>,<택배왔다> "지름신께서 택배기사의 이름으로 이땅에 오시어서 지름신의 백성들에게 지름의 말씀을 주신 것은 그들을 저축과 검약으로부터 구원하시어 소비로 인도하시고자 함이니 지름신의 백성들은 이 지름신의 거룩한 뜻을 깨닫고 항상 이 말씀에 따라 행하려고 힘써야 한다." <택배왔다>복음서 3:16-21


  1. 이른바 백마진 [본문으로]
  2. 출처 : <화려함으로 포장된 '위기의 택배'>, 교통신문2007.01.03 [본문으로]
  3. 여기서 교훈하나. 경쟁이 자동적으로 소비자의 편익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는거.어떤 시장구조와  풍토를 가지느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경쟁을 하느냐가 먼저 검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미FTA에서 무조건 시장을 개방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우리 국민이 더 큰 이익을 얻는다라는 한미FTA찬성론자들의 논리가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이 택배시장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본문으로]
  4. 여기서 교훈 둘. 윤리성과 사업성은 결코 상반되지 않는다는 것도 추론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경제철학은 너무나 이분법적이다. "털어서 먼지 않나는 놈이 있냐"라는 말처럼 성장하고 돈 많이 번다면 좀 비윤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선택하면 더 큰 보상(파이)이 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택배시장에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교훈은 지금의 대선에서도 적용해서 후보들을 판단할 수 있겠지? 응용력이 좋아야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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