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듲게 며칠 전 크리스마스연휴때 뒹굴뒹굴하다 곰TV 무료영화로 본 <색.계>.
 
정사씬이 볼만하다고 하지만 뭐 이미 수 많은 야동을 섭렵한 처지라 그닥...물론 일반 극장용 개봉영화치고는 상당한 수위였다. 음모(陰毛)는 물론 양조위의 쌍방울도 보일정도였으니.. 양조위의 섹스연기는 압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정하는 장면에서 다리를 덜덜떨정도로 사실적인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탕웨이 역시 눈빛과 표정이 압권.
섹스신에서보다 그냥 치파오를 입은 은은한 모습이 좋았고, 마작하며 양조위부인을 피해 전화번호를 남기던 모습이나 은근쓸적 목표물인 양조위를 보던 눈빛이 아주 환상적이었지.
처음 양조위와 만나 카페에서 대화를 하며 그를 은근 유혹하던 모습에서 그녀의 매력이 드러나더라구. 대화를 통해 남자를 요리하는 것도 그렇고 물을 마시고 물잔에 묻어 나오던 그녀의 립스틱 자국을 카메라로 잡을 때도 좋았음..더구나 그녀의 겨털도 환상이었고, 키스하다 살짝 삐져나오는 혀도 섹시했음..ㅎㅎ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장관(양조위)과 막부인(탕웨이는)는 공통적으로 내면이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말해 이 두 주인공은 공통적으로 내면의 결핍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장관은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의 압잡이를 살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하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그의 내면을 채워줄 수 있는 계기는 없다. 친구도 없고(아무도 못 믿으니까), 아내는 만날 마작에 빠져지내고 그는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속은 텅텅 비어있는 인물인것이다. 그래서 일까? 살아도 살아있음을 못 느낀 그는 저항군을 잡아 고문해서 피가 튀어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 듯 섹스도 같은 방식으로 한다. 그래서 그는 새디스트처럼 상대를 거칠게 다루듯 하고 상대가 이에 반응을 보여야만 만족을 얻는 것이리라 . 
그는 섹스파트너가
진정한 반응이 아닌 가식적인 반응을 보이면 귀신같이 알아내고 그녀들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녀들은 모두 저항군의 미인계 수단이었고.

왕치아즈(탕웨이)도 비어있는 인물이다. 그녀가 대학때 저항군을 시작한 것도 뚜렷한 신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친구가 좋았고 또 그녀가 사랑했던 광위민(왕리홍)이 대학 저항군의 리더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랑한 이와 첫 잠자리르 하지 못했다. 거사의 수단으로 첫 순결을 바쳤을 뿐. 더군다나 그녀는 영화에서 왕치아즈가 아닌 막부인으로 살아간다. 그러면서 이장관을 유혹하고 그와 섹스를 하면서 그녀는 점점 변해간다. 처음에는 이장관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와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그리고 그와의 섹스에서 그의 반응이 진심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도 막부인이 아닌 그냥 여자로써 그에게 진심으로 반응을 보여주면서 갈등과 동시에  비어있던 자신의 내면이 점점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의 부족함을 잘 채워주는 만남이리라.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욱 더 빠져들어간다......

天涯歌女

天涯呀海角,觅呀觅知音
小妹妹唱歌郎奏琴,郎呀咱们俩是一条心
哎呀哎呀哎呀,咱们俩是一条心
家山呀北望,泪呀泪沾襟
小妹妹想郎直到今,郎呀患难之交恩爱深
哎呀哎呀郎呀,患难之交恩爱深
人生呀谁不惜呀惜青春
小妹妹似线郎似针,郎呀穿在一起不离分
哎呀哎呀郎呀,穿在一起不离分

땅 끝에서 멀고먼 바다까지 영혼의 동반자를 찾고 또 찾아 헤매네
소녀는 노래 부르고 소년은 곁을 지켜주었지, 그대의 마음은 나의 마음..
아이야아이야, 그대의 마음은 나의 마음
동산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니 어느새 눈물이 흘러 옷섶이 다 젖는구나
그 사람이 그리워 쉬지도 못하는 마음,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
아이야아이야, 고난 속에서도 꿋꿋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
이 세상 어느 누가 청춘의 봄날을 사랑하지 않으리오
소년과 소녀는 바늘과 실이었지, 오.. 나의 아름다운 사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는 바늘과 실이라네
아이야아이야,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는 바늘과 실이라네



어찌보면 이 두사람이 가지고 있는 결핍은 그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가족도 사랑하는 이도 없다. 식량도 없고 물자는 무엇이든 부족하고. 상식이 없어지고 생명이 없어지고 살육과 탐욕만이 남아있는 시대. 그런 시대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단순히 음식을 먹고 똥을 싸는 의미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삶말이다.

이장관이 막부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면서 했던 말이 이런 물음에 답해주는 것은 아닐까.

"난 다이아몬드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난 그걸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을 뿐이야."
 

하지만 결국 그는 다시 혼자가 되고 결핍의 세계로 돌아왔다. 한 개인이 벗어나기엔 그 시대가 너무 가혹했고 엄혹한 시대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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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log.naver.com/bompin BlogIcon 봄핀 2009.11.24 16: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읽었습니다.
    글과 시선이 참 좋군요.
    저도 영화를 좋아해서 더러 영화감상문을 블로그에 쓰고 있지만
    이렇게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