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같기道"라는 코너가 있다.
네이버에는 이 코너의 소개가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춤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무공. 어딜가나 Yes 아니면 No를 외쳐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중용의 미(?)를 일깨워주는 일종의 개그....

그렇다. 이 코너의 개그는 흑백의 고정관념과 이분법을 비웃으며 깨부순다.
이쪽도 아닌 저쪽도 아닌 아슬아슬한 줄타기일까?
아니면 양쪽을 모두 초월한 진정한 중용의 길을 가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개콘류의 스탠딩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그나마 유일하게 웃음을 유발한 코너이다. 타 프로그램이 웃음을 유발하는 지점과 그렇지 않는 지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몇번 보면 대략 예측할 수 있는데 이 코너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 수위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이 이 코너의 매력이 아닐까한다.
웃긴것도 아니고 안 웃긴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 없는 것도 아닌것이
이 코너의 인기비결일것이다.

21세기 디지털세상에서 코미티계의 컨버전스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나 할까?
실제 세계에서도 이 디지털 컨버젼스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 계시다.
그분은 바로 H그룹의 金회장...
향후 H그룹의 미래 발전전략 키워드가 바로 컨버젼스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윤인즉슨, H그룹의 金회장이 조폭을 동원해서 아들을 폭행한 술질 종업원등을 폭행해서 화제가 되고 있기 떄문이다. 국내에서 재계서열 열손가락안에 드는 높으신 분이 직접 조폭과 경호원을 대동하고 복수를 하러 나오셨다는 사실자체가 이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자신만의 무공인 '같기道'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극중의 김준호의 같기道파와 이들을 괴롭히는 말로만 건물주인이지 실제로는 깡패가 나와 서로의 무공을 겨룬다.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같기道파의 수장과 이번 사건 주인공인 金회장은 닮은 꼴이다.
자신의 제자가 집주인인 깡패에게 당하면 항상 직접 나서서 깡패들에게 복수를 해준다.
스토리 역시 아주 흡사하다.

계속되는 보도에 의하면,
金회장이 직접 폭력을 행사했느냐가 쟁점이라는데 확실치가 않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데,
"이건 때린것도 아니고, 안 때린것도 아녀~~"

경찰이 충동했는데 단순폭행으로 인지했다지만 당시 사건의 규모가 30여명이 동원됬다는 점에서 경찰의 말도 믿을 수가 없다.
"이건 출동한것도 아니고, 출동 안 한것도 아녀~"

그래서 경찰차원에서 사건축소 의혹이 있었다는데,
"이건 수사한것도 아니고, 수사 안 한것도 아녀~"

H그룹에서 현재  金회장의 거취에 대해서 현재 해외 출장중이라는데 언론사 보도에 의하면 아직 국내에 있단다.
"이건 출장간것도 아니고, 안 간것도 아녀~"

金회장 부자에 대해 출국금지가 보류됬다는데,
"이건 출국금지가 된것도 아니고 안 된것도 아녀~"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남대문서로 전화 한통화 때렸단다.
"이건 퇴직한것도 아니고, 안 한것도 아녀~"

마지막으로 한겨레관련 미디어오늘의 기사 "한겨레, 한화 회장 폭행사건 침묵하는 이유"
"이건 보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보도 안 하는 것도 아녀~"
 


그룹회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폭두목도 아닌 상황...
이번 사건이 터진것은 한편의 코미디처럼 느껴져서 웃기지만,
경찰의 사건 축소의혹이나 재벌총수가 직접 나서서 돈으로 조폭을 동원한점이나 목격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막상 웃을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나는 이 상황을 보고 웃어야 할지 웃지 말아야 할지 헷갈린다..

"이건 웃긴것도 아니고 안 웃긴 것도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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